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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떨어진 삼성엔지, 10년만에 직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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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줄어들자 이직 잦아져
-한 분기만에 200여명 감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활발했던 해외 프로젝트 수주활동이 줄면서 외형확대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9일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은 725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수가 7438명으로 회사 창립 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지만 한 분기 만에 200명 가까이 줄었다. 회사 직원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수백명 단위로 줄어든 건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화공ㆍ발전 플랜트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외형을 확대해 왔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은 1000명이 채 안 됐지만 정연주 현 삼성물산 부회장이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2000년대 중반에는 해마다 수백명씩 꾸준히 직원을 늘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주요 건설ㆍ플랜트업체가 위축됐던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에는 해마다 1000명 정도씩 인원을 늘려 관련업계에선 '무리하게 외형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나 영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업체나 중소업체에서 인력을 확충하면서 '업계의 평균연봉을 끌어올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간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한 부분을 실적에 미리 반영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만 3000억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고 내부적으로 경영선진화TF를 구성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수주목표를 14조원으로 잡았으나 상반기까지 3조10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최근 직원수가 줄어든 건 자연감소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링업계 특성상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인력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신규 수주가 끊기고 일감 자체가 줄면서 이직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력했던 화공ㆍ발전플랜트 외에도 최근 들어서는 해양플랜트 등 새로운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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