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북한 지도자와 남한의 사업가가 만나 통일한국에 대한 농밀한 대화를 나눈다. 급기야 이들은 남북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을 극비로 추진한다.'
남북한 간의 긴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마고원을 주무대로 통일한국의 담대한 비전을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소설이 나와 주목된다. 제목부터가 '개마고원'이다. 기자 출신 고승철(59) 작가의 작품이다. '은빛 까마귀'와 '서재필 광야에 서다'에 이어 그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파격적인 남북화해 및 한반도 평화 방안을 제시하는 이 소설을 쓴 데는 기자시절 현장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정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작품 구상은 2년 전부터 했지만, 축적된 경험으로 치면 더 오래됐다. 1990년대 파리특파원 시절 북한이 막 핵개발을 시작했을 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 13번이나 출장을 갔다. 그때 핵이나 남북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사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소설적 상상력, 허구의 세계를 빌려 당시의 느낌들을 담아냈다."
고 작가는 매일 같이 쓰던 글을 쓰지 않으니 금단 현상이 생겨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더 많은 언론인 출신 소설가가 생겨나야 한다고 했다. "현장을 누빈 경험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소중한 것인데, 이를 묵혀두지 말고 창작의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언론인 출신 작가가 많지 않지만 외국에는 굉장히 많다. 알베르 카뮈, 조지 오웰, 헤밍웨이 등..."
고 작가가 다음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은 이집트 신화가 소재다. 벌써 현장 취재도 다녀왔다고 한다. "워낙 이집트 신화가 방대해서 천천히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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