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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박인호의 집짓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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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박인호의 집짓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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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길어지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푹푹 찌는 날씨를 견디기가 녹록치 않다. 콘크리트 건물 안에 갇힌 도시민은 그래서 시골로, 숲으로 당장 뛰어 들어가고 싶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것을 상상한다. 거기서 가장 어울릴만한 집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나무와 흙으로 지은 한옥도 분명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귀농 귀촌과 한옥 열풍은 새로운 트렌드로 꾸준히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나' 자신을 돌아보며 또는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것, '자연' 속에 사는 것, 그리고 그 자연을 닮은 '집'을 갖는 것은 새로운 로망이 됐다. 한옥 열풍의 경우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이제 한옥아파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한옥'은 쉽지 않은 '꿈'이다. 아파트에 너무도 친숙해 있는 이들에게 한옥을 짓는다는 것은 아직도 생소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건축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가 많이 나도는 것도 부담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옥을 짓는 비용이 턱없이 높은 건 아니다. 정부에서 한옥을 늘리기 위해 고안한 '반값 한옥'은 3.3㎡(1평)당 평균 건축비(땅값 제외)가 600만~700만원대로, 만만치는 않지만 별장이 아닌 거주용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수준이다.
이런 한옥 대중화의 바람을 더욱 가속화시켜 줄 책이 나왔다. 신간 '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은 평당 300만~400만원대에 짓는 '저렴한 신한옥'을 소개하고 있다. 반값 한옥의 절반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한옥이다.건평만 생각하면 20평짜리를 1억원 내에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건축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지 저자는 한옥 건축의 '속'을 드러내 보이면서 조목조목 설명한다. 예컨대 지금까지 한옥을 짓는 데 쓰이는 나무는 주로 수입목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다. 그러나 국산 나무도 1~2년 정도 잘 건조해 쓰면 강도와 품질이 수입산과 차이가 없어지므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또 기둥과 보의 연결부분과 벽체가 맞닿는 부분을 규격화하면 굳이 모든 나무재료를 다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역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신한옥은 수입목이 아닌 국산 나무로 비용을 줄이면서도 옹이와 굴곡을 매끈하게 다듬어 껍질을 벗기지 않는 방식으로 오히려 자연미를 그대로 살려내는 잇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나무 기둥과 보는 시멘트 건물로 치면 철근 구조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를 규격화해 조립한 다음 황토를 바르면 벽체가 완성되므로 공정도 간단해진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지붕도 값비싼 기와 대신 밤나무나 아카시아나무를 편편하고 넓게 다듬은 '너와'로 얹는 방식을 제안한다.

지난 20년간 한옥의 대중화 방안을 연구하고 또 직접 짓고 전원칼럼을 써 온 두 저자는 이처럼 DIY(Do It Yourself) 한옥에 대해 비용에서부터 건축방법, 유지보수는 물론 임업 활성화로 일자리 및 국가 경제에 미칠 전망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신한옥의 실물 모습은 아담하고 투박하면서도 자연과 닮아 보인다. 저자들은 한옥을 세련된 기와집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옛 서민들이 지내던 초가집이나 너와집까지 넓혔다. 또 균열방지나 단열 등을 보완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방법들을 활용했다. 저자들은 나무로 만든 한옥집을 '탄소 지우개'라고 부르며 한옥이 널리 보급되면 많은 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 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 박인호ㆍ서경석 지음, 깊은나무, 1만9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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