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력난이 극에 달한 현상황에서 그룹 고위 임원들이 모여 이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만찬을 1주일 뒤인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행사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는 20주년 기념 만찬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20주년 기념 물품을 공모하는 등 신경영의 뜻을 기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전력난이 계속되자 행사를 뒤로 미룬 것이다.
사무실 조명도 극히 필요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소등했다. 모니터 화면을 불빛 삼아 업무를 처리한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주 부터 전 사업장 내의 하향 에스컬레이터 운행도 중단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심각한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절전 활동은 모두 하고 있다"면서 "전력난으로 인한 비상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경영 20주년 만찬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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