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경 CJ제일제당 선임연구원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대상과 함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의 조미료 개발담당인 채미경 선임연구원(31)은 '식탁의 해결사'로 불린다. 30대를 갓 넘긴 미혼 여성으로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조미료와는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이 분야에서는 소문난 개발 전문가다.
"원물을 끓이는 탱크 옆에 오랜 시간 있다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가지 원재료의 향을 뒤집어쓰고 다니기 일쑤였죠. 하지만 노력한 만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조미료를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특히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에서의 연구개발(R&D)이 가장 중요한 탓에 부산공장 출장이 잦아졌고 회사 동료들은 부산에 애인이 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다. 그럴때마다 '산들'이라는 친구를 '사랑애(愛)'한다고 농담을 던졌다는 채 선임연구위원.
"그 동안 인공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모든 부위는 전부 다 건조해 갈고 빻아 가장 맛있는 부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실험도 해보고, 원물의 특성을 살려 재료 손질도 다르게 해보는 등 최고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100% 원물산들애는 화학적 합성 첨가물은 물론 천연 첨가물까지 일절 넣지 않은 천연조미료다. 순수 100% 원물만 갈고 빻아 담았기 때문에 물에 넣고 끓이면 끓일수록 원물 본연의 맛이 우러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100% 원물산들애 쇠고기'와 '100% 원물산들애 멸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100% 원물산들애 해물'까지 선보이며 제품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100% 원물산들애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대표 제품으로 거듭날 때까지 인공의 향으로 코를 자극하는 여자보다는 자연의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