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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80%가 IR과는 담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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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개 업체가 투자자 직접 안 만나
공개 범위·시점·대상도 제각각
투명성·윤리성 키울 제도보완 필요


[아시아경제 양한나 기자]주식시장 60년.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불친절한 상장기업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허위 정보가 범람하며 투자자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절실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제도적 보안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상장사 1728개 중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한 기업은 315개로 참여율이 1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에 달하는 1400여개 기업은 주식시장에 상장을 했지만 투자자를 직접 만나지도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IR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경영자의 관심 부족과 기업의 열악한 환경이 꼽히고 있다.

신은철 한국IR협의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기업의 IR 참여도가 안타까울 정도로 낮은 실정”이라며 “경영자가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IR을 전담할 조직, 인력, 예산 확보가 어려워 참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상장기업으로서 기본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꼬집고 있다.

IR이란 투자자가 요구하는 기업의 실적과 전망은 물론 강점과 약점을 모두 공개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업의 투명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조금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 대부분이 IR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 , 태광산업 , 영풍 등은 주가가 100만원에 육박하거나 넘는 우량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증권사 리포트를 찾아볼 수가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R을 하지 않는 기업은 애널리스트 방문을 꺼려 공개된 정보가 없으니 리포트를 쓸 수가 없다”면서 “고객의 알 권리와 정보 니즈(needs)를 채워 줄 의지가 있는 기업이라면 IR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IR을 실시하더라도 개인투자자에게만 불친절한 기업들도 있다. 대부분 IR이 오프라인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모든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다. 이를 악용해 일부러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사는 거래소의 '공정공시제도'를 따라서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기업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큐더스IR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IR 활동 1399건 가운데 61.3%인 857건만 자료가 공개됐다. 나머지 542건은 IR 자료가 특정인에게만 공개돼 공정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정보의 공개 시점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작년에 공개된 857건의 IR 자료 중 시장규정에 준해 적시에 자료를 공개한 것은 649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투자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점에 공개된 것이다.

한현석 서울IR컨설팅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의 IR은 선진국에 비해 투명성과 윤리성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주주를 중시하는 마인드로 올바른 IR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7월26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www.paxtv.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양한나 기자 sweethan_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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