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있고, 민생은 하루하루 더 고달파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결단에 있어야 할 때에 침묵을 계속 이어가다가 휴가를 가신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국기문란 상황을 적당히 덮고 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생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야 할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민생 위기의 진원지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민생위기, 두 가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 진원지가 박근혜 대통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대변인단은 박 대통령이 재충전의 시간동안 꼬인 정국을 해결할 묘책을 찾고 돌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관련자에 대한 엄벌을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휴가 기간 동안 실종된 대선공약을 찾는 방법, 꼬인 정국의 해법도 같이 잘 찾아주기 바란다"면서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너무 무거운 짐이 되고 있으니 휴가가 끝나시는 대로 결자해지 입장에서 '윤창중은 미국으로 남재준은 집으로' 돌려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동시에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된 입장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위한 조치가 국민들 앞에 제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에게는 꿀 같은 휴가가 되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해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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