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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의 변신은 무죄… 이젠 '治水'기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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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안전·미관 등에서 최근엔 물 관리 기능도
블록에 물길·저장공간 마련…폭우 등 수해 대비
유럽 이면도로 50~60% 정도는 블록 포장
서울시, '침투형 보도블록' 설치 확대키로


▲ 보도블록(자료사진)

▲ 보도블록(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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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무심코 지나치기 쉬웠던 생활 속 '보도블록'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보행자 안전을 중심으로 지면온도 하락, 미관 개선 등을 위해 이뤄졌던 블록 설치가 수해 대비와 수자원 관리용으로 쓰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에는 물을 흡수해 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침투형 보도블록'에 대한 수요도 늘어 도심 가로수와 화단 관리 등 자연친화적 기반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 동안 주택가나 차로 주변 이면도로에 보도블록 설치가 이뤄진 것은 아스팔트나 우레탄과 비교해 보행자 안전 보장이 용이해서다.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 이면도로의 경우 50~60% 정도가 블록 포장일 정도로, 보도블록이 사고방지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아스팔트의 경우 여름철 표면온도가 최대 60도까지 올라 도심 열섬현상을 유발하고, 우레탄 역시 비용이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짧은 반면 물이 스며들었을 때 표면에 굴곡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심해 보행자용 도로에는 적절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윤호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보행자들이 자주 지나는 도로를 고속도로처럼 차량이 달리기 용이하게 포장할 이유는 없다"며 "물 빠짐 등 주변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면도로는 특성에 맞게 블록으로 포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특히 침투형 블록은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철 집중호우가 잦은 환경에서 물이 하수관거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출 수 있어 수해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점에 따라 침투형 보도블록의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록 위쪽에 뚫려 있는 40~50여개 구멍을 통해 물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내부에 일정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요즘 같은 장마철 수해 대비 효과가 높다.

여기에 저장된 물을 자연스럽게 주변토양으로 유도해 자연친화적 활용도 가능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 무분별한 보도블록공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보수나 교체 시 침투형 보도블록 설치를 늘리겠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비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도 가능한 만큼 향후 (침투형 보도블록의) 설치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며 "현재 각 자치구를 대상으로 블록교체나 보수가 필요한 곳에 대한 수요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총 29건이 접수된 블록교체 신청에 대해 노후화 정도와 시민통행 불편 여부 등을 고려한 종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확보된 예산은 총 5억원으로, 향후 선정된 대상지에는 시비 50%(나머지 50%는 자치구 부담)를 지원한다.

아울러 올해의 경우 보도환경 분야 잔여예산을 활용해 책정된 예산이 적고, 침투형 블록이 일반 블록과 비교해 30% 가량 설치비용이 높은 만큼 내년에는 예산 배정을 늘릴 예정이다.

서울시 보도환경개선과 관계자는 "사전 실태조사를 벌여 대상지 선정을 늦어도 8월 중순까진 마무리 짓고 공사에 들어가 10월 전에는 교체작업을 마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최대 4~5곳이 선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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