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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승절 60주년 행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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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승절 60주년 행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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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6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했다. 하지만 신무기가 없었다. 다만 '김정은 체제'가 공고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동시에 개최한 것은 전승절 40주년이었던 1993년 이후 20년만이다. 북한은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북한은 정전협정 60주년을 역사상 처음으로 초강대국 미국과 싸워 이겼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승을 거둔 날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북한에서는 1996년 정전협정기념일을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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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는 없었다= 북한이 정전 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며,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작년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에는 1만5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고 800여종의 장비가 동원됐다.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KN-05(S-300)ㆍKN-06 지대공미사일, SA-2ㆍ3 미사일등 각종 미사일도 등장했지만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무기는 없었다. 단ㆍ중ㆍ장거리 미사일을 다시 공개함으로써 '강위력한 억제력'을 과시하며 주민들의 자긍심을 자극할 의도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복장에 '방사능표식'을 하고 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북핵보유를 강조한 포퍼먼스였다.

정부 소식통은 "이 부대는 작년 4월에도 같은 복장으로 나왔으나 방사능표식을 하고 배낭을 메고 나온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없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는 1만2000∼1만3000여명의 군병력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고 이어 견인포와 방사포, 장갑차 등 각종 무기와 함께 그동안 시험 발사를 해왔던 무인타격기 등 300여종의 군사장비가 공개됐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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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참석했나=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섰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서 26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서도 내내 리 부주석과 나란히 앉아 관람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에서 탈피하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북중관계 복원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중국은 지난 1993년 정전 40주년 행사 때는 당시 공산당 상무위원이던 후진타오(胡錦濤)를 보냈지만, 이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리 부주석 일행을 각각면담하고 국방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고려호텔에서 중국인민지원군 노병대표단을 위한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리 부주석과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됐으며, 행사가 마무리될 때는 함께 주석단 주위를 돌며 환호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ㆍ김기남 당비서 등이 함께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 행사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방송 매체를 통해 2시간가량 생중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평소 입던 인민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작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에서는 직접 육성연설을 했지만, 이번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연설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경제문화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초미의 과제로 내세우는 우리에게 평화적 환경은 더없이 귀중하다"며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인민군 장병과 인민들은 총창 위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강화하여 그 어떤 외세의 침략도 단호히 물리칠 수 있게 튼튼히 준비하며 앞날의 전투동원태세를 견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열병식에 참가한 일부 부대와 참전 노병들은 6ㆍ25전쟁 당시 입었던 군복을 그대로 입었으며 주석단에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도 노농적위군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세속정치 정당화=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으로 정점을 찍은 올해 정전 60주년 행사는 그동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에 열을 올려왔던 김 제1위원장은이날 열병식에서 흰색 제복 대신 평소 입었던 인민복 차림으로 나섰고 어떤 발언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색깔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는 1953년 '전승절' 열병식 때 김 주석이 입었던 똑같은 흰색의 원수 제복을 입고 나와 첫 육성 연설을 했다.

이런 달라진 모습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최고지도자로서의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제1위원장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군부를 중심으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해가는 상황이다.

열병식에 이어 30여분간 계속된 평양시 군중시위는 인공기를 든 대열이 금색의 김일성ㆍ김정일 동상을 대열의 가운데 놓고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특유의 분홍색과 붉은색 꽃술을 들고 '만세' 등의 구호를 소리 높이 외치며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

군중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군 군악대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김정일 장군의 노래'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등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군중시위에는 젊은 시절 흰색 군복을 입은 김일성 주석의 대형 초상화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전신 그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상징되는 CNC(컴퓨터 수치제어) 및 장거리 로켓과 관련된 조형물 등이 등장했다.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은 꽃술을 흔들면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전승 60', '일당백', '영광', '백전백승', '군민대단결' 등의 글자를 형상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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