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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적' 홍명보, 한일전 3년 악연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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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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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마지막 한일전 환호였다. 이후 3년 넘게 승리가 없다. '일본 킬러 DNA'가 발휘될 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A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 최종전을 갖는다.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지금까지 총 75번의 A매치에서 만났다. 40승22무13패로 한국의 절대 우세.
옛날 얘기다. 2000년대 이후로는 4승6무3패로 간신히 앞섰다. 특히 2010년 5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 승리(2-0) 이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2010년 10월 홈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고, 이듬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2-2무승부 뒤 승부차기(0-3)에서 졌다. 가장 뼈아픈 결과는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 원정 평가전에서 무려 0-3의 대패를 당했다. 1974년 한일정기전(1-4 패) 이후 37년 만의 수모였다.

악연을 끊는데 홍 감독만한 인물은 없다. 현역 때부터 '일본 천적'이었다. 선수 시절 한일전 전적은 5승2무1패. 비결은 강한 승부근성이었다. 유일한 패배였던 1993년 10월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전(0-1) 직후. 그는 "일본에 다시 지면 차라리 축구화를 벗겠다"라고 선언했다. 약속을 지켰다. 이후 선수 홍명보가 뛴 한일전 전적은 4승1무였다. 반면 그가 빠졌던 경기에서 한국은 1승1무3패로 뒤졌다.

'감독 홍명보'도 일본에 강했다. 2009년 창원에서 열린 친선전(1-2 패)에서 졌을 뿐, 세 차례 공식대회 한일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 중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2-0 승)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냥 달려가서 바샤버려(부숴버려)!"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평소 거친 말을 쓰지 않는 그이기에, 일본에게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시에 그에겐 '지일(知日)'이란 무기가 있다. 현역 시절 5시즌 동안 J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로도 일본 축구계와 폭넓게 교류해왔다. 이케다 세이코 피지컬 코치를 한국 축구 사상 첫 일본인 코치로 영입한 것도 다름 아닌 그의 작품. 일본의 전술과 전략, 선수 특성 등을 모두 꿰뚫어 보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니 일본이 긴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런던올림픽 때도 '스포츠나비'는 "알몸으로 경기하는 기분"이라고 언급했다. '넘버웹'은 홍 감독 A대표팀 취임에 맞춰 그의 승부근성과 자기희생 정신에 주목하며 "가까운 미래에 일본축구의 두려운 존재로 부상할 것"이라며 예상했다.

대표팀은 앞선 호주전(20일)과 중국전(24일)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한일전이다. 홍 감독에겐 첫 승리-첫 골-첫 공식대회 우승, 여기에 한일전 악연까지 끊는 '네 마리 토끼 사냥'의 한판이다. 홍 감독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중국전 직후 "선수들의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라며 "한일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과까지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젠 A대표팀 사령탑으로서도 '일본 킬러'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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