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목표는 275만대지만 28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1분기 실적이 저조했으나 2분기에 개선된 만큼, 연간 영업이익률을 작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5%다.
그는 시장별로는 "미국에서 K3가 발표됐고 하반기 쏘울 신차가 새롭게 선보여질 예정인만큼, 현지에서 상반기를 상회하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중국 역시 당초 50만대 예상했으나 K2, 스포티지 판매 호조로 최소 52만~53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슈가 된 중국 신차 구매제한과 관련해서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환율과 판매단가 등은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률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하반기 환율을 1110원대 내다봤는데 공식기관에서는 1120원 이상 나오고 있어,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부사장은 하반기 실적 변수로 노동조합의 협상을 꼽았다. 그는 "통상 하반기가 상반기 대비 (실적이) 낮아,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며 "임금협상과 노조 특근협상 등이 현안"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144만5000대(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3.6% 늘어난 규모로 올해 목표 대비로는 53% 수준이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노조의 특근거부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생산 분은 81만8000대로 3.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62만7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 분을 만회했다.
다만 이 같은 판매량 증대에도 불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 ▲세전이익 2조4399억원 ▲당기순이익 1조9648억원(IFRS 연결기준)을 달성했다. 매출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및 가공비 증가, 1분기 일회성 리콜 비용 등으로 2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5만대로 설정했다. 국내공장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0.2% 감소한 48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112만대, 해외공장은 1.7% 증가한 115만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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