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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함께' 코워킹 스페이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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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워킹 스페이스 '허브서울'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코워킹 스페이스 '허브서울'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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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칸막이 사무실이 답답했다. 잦은 야근과 엄격한 서열 문화도 진력이 났다. '내가 일하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자.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일하고 싶은 곳이 되리라-.' 지난 3월 문을 연 코워킹 스페이스 '라운지위'의 이은호(35) 대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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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노마드족 발길 줄이어 = 코워킹 스페이스는 1인 창업자와 소호족, 프리랜서가 업무를 할 수 있는 개방형 사무실이자 교류공간으로 국내에는 2010년 '코업'이 생기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북창동에 '스페이스노아'가, 올 1월에는 '허브서울'(서울 삼성동)이 문을 열었다. 4개월간 3군데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생긴 것이다.

이용자도 부쩍 늘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스페이스노아의 누적 회원수는 1200명이 넘었고 대관 횟수는 480여회를 넘어섰다. 허브서울도 누적 회원 1300여명으로 비슷한 수치다. 사업 초기인 라운지위는 경기도 분당 아파트촌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서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들 공간에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혼자 일하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갖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벤처 창업가 등 IT 관련 종사자는 물론 1인 홍보 에이전시, 1인 매체, 한국지사가 없는 외국회사 직원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희곡작가나 번역가 등도 즐겨 찾고, 최근에 박사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나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찾아온다. 스마트 노마드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브서울의 최은수 매니저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선 이용자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 사업 의욕과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집에선 안되던 공부가 도서관에 가면 잘 된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는 설명이다. 서로를 의식하면서 업무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운지위 이 대표는 "보통 카페였다면 누가 왔는지 궁금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누가 어떤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하는 기대를 항상 품게 된다"고 말했다. 하루 1만원, 월 18만~27만원 정도로 거의 종일 완벽하게 사무기기가 갖춰진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가격적 잇점도 있다.

▲ 코워킹 스페이스 '라운지위'는 몰입, 창조, 휴식 공간을 분할했다. 몰입과 창조 공간은 이용자들을 위해 정숙한 환경을 유지한다.

▲ 코워킹 스페이스 '라운지위'는 몰입, 창조, 휴식 공간을 분할했다. 몰입과 창조 공간은 이용자들을 위해 정숙한 환경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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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지원 서비스 + 협업 문화 창조 = 대부분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휴식과 이용자간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 사무기기가 마련된 업무 공간 등으로 나뉘지만 각 사별로 특화된 공간을 두고 있다. 허브서울은 멘토링 , 소셜벤처 이노베이션 행사 등 이벤트에 포커스를 맞춘 반면 스페이스노아는 사회적 공헌 활동이나 협업을 돕는 문화가 강하다. 라운지위는 개개인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쓴다.

스페이스노아는 이용자들의 사업을 돕기 위해 보도자료 작성 등의 대외홍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 회사 정수현 대표는 "'사회경제 분야의 제일기획이 돼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공간인 만큼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며 "공간 임대업을 가장한 콘텐츠 홍보업인 셈"이라고 말했다.

허브서울은 코워킹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현장 매니저들이 상주하는 '허브 호스트제'를 활용하고 있다. 호스트들은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을 맞이하며 코워킹에 대한 소개나 사무실 이용법을 알려준다. 네트워킹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용자가 구상하는 아이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이용자를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선 점심을 함께 먹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된다. 스페이스노아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이용자들간 회의를 하며 월요일 점심은 브런치 타임으로 정해 교류공간인 '커넥션룸'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다. 최은수 허브서울 매니저는 "수줍음이 많은 회원이 '민희의 먹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른 회원에게 점심을 제공했다"며 "식사가 끝나면 주인공이 자신의 사업이나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스페이스노아'에선 매주 월요일 브런치 행사가 열린다. 비빔밥과 국수, 샐러드 등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스킨십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 '스페이스노아'에선 매주 월요일 브런치 행사가 열린다. 비빔밥과 국수, 샐러드 등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스킨십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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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십과 사업 노하우 공유 = 이용자들은 운영진이 주최하는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며 스킨십을 쌓고 사업 노하우를 공유한다. 스페이스노아의 정 대표는 "10명이 모인 자리는 각자 10명의 자기 친구를 대동하고 나온 것과 같다. 서로가 가진 네트워크가 공유를 통해 수없이 증식된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강연회 이벤트부터 이용자들끼리의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스페이스노아에선 1인 창업자들끼리 뭉쳐 제품을 생산한 사례도 있다. 드로잉 작가 지형섭씨와 소량인쇄 관련 1인 창업자 석지원씨(디자인 엘라)가 만나 친환경 에코백을 출시한 것이다. 탈북청소년 취업프로그램인 '선샤인 프로젝트'도 이곳에서 보금자리를 튼 정선주씨와 박요셉씨의 협업 작품이다. 스위스 출신으로 창업을 준비중인 리노 씨는 독일어 사이트를 해석해주는 대학원생 권윤정씨과 협력하고 있다.

허브서울이 주최한 소셜벤처 경진대회 '해카데미'에서 우승한 20대 쌍둥이 형제는 점자 디자인을 넣은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이곳에서 진행 중이다. 라운지위에선 영어로 된 3분정도의 테드 연설문을 암기한 뒤 서로의 발음을 교정해 주는 모임이 이용자간에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인근 아파트의 주부들이 플로리스트를 초청해 꽃꽂이 강좌를 듣기도 한다.
▲ '스페이스노아'는 회원들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모임공간인 '커넥션룸'을 이용해 '남북청년토크' 등의 행사를 주최하기도 한다.

▲ '스페이스노아'는 회원들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모임공간인 '커넥션룸'을 이용해 '남북청년토크' 등의 행사를 주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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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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