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대로 올라섰다지만, 회복세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그 증거다. 성장률 상승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의 증가와 정부지출, 건설투자 및 수출의 호조다. 수출은 스마트폰 등 소수 대기업이 주도했고, 정부부문에서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추가경정 예산의 편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가 어제 내놓은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는 현장 피부경기의 냉랭함을 그대로 전한다. 전국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꼴로 경기 회복 기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작년 말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기준 100)와 비교한 지금의 상황은 평균 70.5에 불과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보다는 비관이 우세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금 최악의 상황이다. 경기 호전은커녕 훨씬 나빠졌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의 조사 결과만이 아니다. 세계적 회계법인인 딜로이트가 세계 59개국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전망 조사에서도 한국 기업가들은 3%만이 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성장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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