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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성장률 0%대 탈출, 체감경기는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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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경제 성장률이 9분기 만에 0%대 행진을 탈출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3% 성장했다. 정부가 예측한 성장세의 '상저하고'에 일단 접근하는 추세다.

성장률 1%대로 올라섰다지만, 회복세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그 증거다. 성장률 상승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의 증가와 정부지출, 건설투자 및 수출의 호조다. 수출은 스마트폰 등 소수 대기업이 주도했고, 정부부문에서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추가경정 예산의 편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냉정하게 보면 전기 대비 1.1% 또는 전년 대비 2.3%의 성장률은 여전히 '활력 없는 경제'의 모습이다. 4% 안팎의 잠재 성장률을 크게 밑돈다. 우리 경제의 체력이나 실력만큼 경기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표상의 경기 회복 조짐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일선 현장과의 괴리도 심각한 문제다. 통계지표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공허한 정책을 만들게 하거나, 정책 집행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대한상의가 어제 내놓은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는 현장 피부경기의 냉랭함을 그대로 전한다. 전국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꼴로 경기 회복 기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작년 말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기준 100)와 비교한 지금의 상황은 평균 70.5에 불과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도 낙관보다는 비관이 우세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의 체감경기는 지금 최악의 상황이다. 경기 호전은커녕 훨씬 나빠졌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의 조사 결과만이 아니다. 세계적 회계법인인 딜로이트가 세계 59개국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전망 조사에서도 한국 기업가들은 3%만이 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성장할 것이라 답했다.
한국 기업인이 유난스레 비관적인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 원인이 있을 것이다. 경기 상황을 놓고 엄존하는 정부의 낙관론과 기업의 비관론은 경제에 드리운 부조화의 그늘이자 풀어야 할 과제다. 기업 활력 없이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성장률 1%대 회복에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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