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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해외 판권, '전두환 비자금' 세탁 통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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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가 비자금 은닉 창구로 밝혀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검찰의 칼날은 미술품 에서 해외 서적 판권 및 저작권료, 인세 등 지급수수료 등으로 옮겨진 형국이다.

특히 해외 판권 수입의 경우 계약서 허위 작성 및 페이퍼 컴퍼니 동원 등의 수법으로 얼마든지 재산 은닉 및 은닉 재산 세탁이 가능한 상태다. 시공사는 1990년 설립 이래 고가의 해외 판권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여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검찰은 존 그리샴 '펠리컨 브리프' (1992),'의뢰인' (1993),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3) 등 해외 판권 수입 과정에서 인세 등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지급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시공사는 설립 당시부터 해외 판권을 무차별적으로 매입,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장본인"으로 지목돼 왔다.

장남 전씨가 지난 2004년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닉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장남 전씨는 해외 판권 구입시 거래대행사(에이전시) 동원 및 페이퍼 컴퍼니 설립 등 비자금 세탁 구조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시공사의 해외 판권 수입 규모는 2008∼2012년 재무제표 상 연평균 78억원의 해외 판권 및 지급 수수료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매출이 비슷한 출판사의 3배 규모다. 최근 5년간 시공사의 연평균 매출은 472억원, 당기 순 손실은 6억8829억원 규모다. 이 기간동안 지급된 수수료는 회사 매출의 16.5% 수준이다.
지급 수수료는 원고료 및 저작권료를 포함한 것으로 통상 출판업계는 유명작가의 지급수수료가 10%를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다. 대체로 출판업계에서는 지급수수료로 작가에 따라 6∼10%를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지급수수료를 과다 책정하는 방식으로 비자금 등 은닉재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판권의 경우 고가로 매입한 것처럼 꾸며 조세피난처 등으로 차액을 숨기기에 적합하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판권 구입 과정에서 대행사 등을 끼고 고가 매입한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리는 수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계약서 허위 작성, 페이퍼 컴퍼니나 특수관계사를 통한 지급수수료 과다 책정, 차익 회수 및 은닉 등의 방법이 동원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권과 더불어 시공사의 부동산 구입 및 계열사 인수, 회계 등도 의혹 투성이다. 시공사는 도서 및 매거진, 출판, 통신판매 서비스, 광고, 전시이벤트 등의 사업영역으로 '복합미디어 기업'을 지향한다. 이에 무협지, 판타지 소설, 인문서적, 문화전문서적, 불교 서적, 어린이 도서 등 출판 장르 전 영역을 망라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시공사는 설립 직후부터 기업 인수합병에도 뛰어들어 중대형 서점 '을지서적' 인수, 온ㆍ오프라인 서점 '리브로' 설립, 도서 도매 물류 기업 '북플러스', 교육 콘텐츠 기업 '뫼비우스' 등 계열사 10여개를 거느리며 몸집 불리기에 열중했다. 현재 시공사는 서울 서초동 사옥외에 경기 파주출판도시의 4층 건물,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 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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