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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로마 대화재의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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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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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4년에 로마에서 대화재가 난 날입니다. 로마는 이미 당시에 200만 명이나 거주하던 대도시였고, 대부분이 목조건물인데다 길들이 미로처럼 좁고 꼬불꼬불해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큰 피해를 냈습니다.

무려 일주일간이나 계속된 화재로 로마는 한 마디로 폐허로 변해버립니다.
문제는 화재의 원인 인데요 아직까지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당시 황제였던 네로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얘기가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러나 당시 로마시내에는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았던 점, 화재 발생 당시 네로는 로마에 있지 않았으며 화재 후에도 난민 구재에 힘을 썼던 점등에 비춰 보면 신빙성이 약해 보입니다.

네로의 방화설은 당대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쓴 연대기에 "이상한 사람들이 불을 못 끄게 막았고,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횃불을 던져댔다. 이때 네로 황제는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쓴 것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키투스는 로마화재 당시 나이는 10살 정도여서 그의 기록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 참 뒤에 당시 네로와 맞섰던 원로원과 귀족들의 얘길 듣고 썼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역으로 네로 황제는 화재의 책임을 당시 소수세력인 기독교인들에게 돌려 이후 무자비하게 탄압 합니다. 이 탓에 네로의 인기는 갈수록 추락하고 암살의 위협을 느낀나머지 화재 후 3년만인 68년에 결국 단검으로 자살 하고 말죠.

한편 대화재 이후 로마는 크게 바뀝니다. 네로는 우선 목조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하고 석재나 벽돌로 집을 짓도록 했습니다. 도로도 넓게 만들고 광장과 대형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또 골목 골목에 방화수도 만들게 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로마는 계획도시로 탈바꿈 한 것이죠. 글쎄요,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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