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일주일간이나 계속된 화재로 로마는 한 마디로 폐허로 변해버립니다.
네로의 방화설은 당대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쓴 연대기에 "이상한 사람들이 불을 못 끄게 막았고,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횃불을 던져댔다. 이때 네로 황제는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쓴 것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키투스는 로마화재 당시 나이는 10살 정도여서 그의 기록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 참 뒤에 당시 네로와 맞섰던 원로원과 귀족들의 얘길 듣고 썼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한편 대화재 이후 로마는 크게 바뀝니다. 네로는 우선 목조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하고 석재나 벽돌로 집을 짓도록 했습니다. 도로도 넓게 만들고 광장과 대형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또 골목 골목에 방화수도 만들게 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로마는 계획도시로 탈바꿈 한 것이죠. 글쎄요,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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