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상장기업, 경영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서를 통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수년간 하락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8.6%에서 2011년 6.3%, 2012년 5.0%로 둔화되고 있다. 총자산 증가율 또한 2010년 18.6%에서 2011년 10.9%, 2012년 5.0%로 뚝 떨어졌다.
주요 상장기업의 실적 중 삼성전자, 현대차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010년 6.9%에서 2012년 3.9%로 급격히 하락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성과 역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기업이 상장기업 전체 연구개발비 중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은 국내 기업과 기관이 취득한 표준특허의 48.1%를 차지하고 있다.
백 수석연구위원은 "전체 상장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10년 이후 소폭 증가했지만, 삼성전자·현대차를 제외하면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등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표면상 드러난 것보다 위축 정도가 심하다고 강조,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서비스산업, 부품소재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제 2의 삼성전자, 현대차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R&D 성과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학연 활동을 강화하고 매칭펀드 등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기술금융 및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실적 향상을 위한 전략적 지원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위해 규제 완화, 자금지원 확대 등 지원 노력을 강화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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