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독특한 생김새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던 '여수 괴물 물고기'의 정체가 '홍투라치'라는 바다 물고기인 것으로 판명됐다.
16일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인터넷상에서 사진으로 소개된 이상한 모습의 괴물 물고기가 홍투라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투라치는 넙적한 몸통에 항문 뒤쪽은 체고가 급격히 낮아져 가늘고 긴 띠 모양을 하고 있다. 턱밑과 등 부분에는 곤충 더듬이 모양의 붉은 지느러미가 달려 있고 꼬리 지느러미는 부채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3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에서 발견된 후 2006년 주문진, 2007년 제주, 2008년 부산 등지에서 차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3m까지 자라는 대형 물고기로 100∼600m 수심에서 사는 심해성 희귀어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9종의 홍투라치가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그중 3종이 살고 있다.
홍투라치는 15일 포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이 물고기 정체가 뭐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소개되며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아는 지인이 전남 여수 방파제에서 잡았는데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진짜 돌연변이? 이 고기 이름 좀 알려 주세요"라며 물고기의 정체를 밝혀줄 것을 다른 네티즌에게 요구했다.
네티즌은 이 물고기를 여수에서 잡았다 하여 '여수 괴물고기'라는 별명을 붙이며 "기형물고기 같다", "먹을 수 있는 건가" 등 갖은 의혹을 제기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가 아닌가"라고 우려하는 네티즌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 물고기가 지난 2009년 제주 해상에서 발견된 '실산갈치'와 닮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투라치는 꼬리 모양이 부채꼴 모양으로 '실산갈치'와는 다른 물고기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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