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는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이중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분리된 분리형 BW의 경우 워런트를 따로 거래할 수 있다. 특히 투자자가 50인 이상인 공모 분리형 BW의 경우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워런트를 상장시키기 때문에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자연과환경 6WR(신주인수권증권)의 신주인수권 행사 기간이 오는 8월14일로 만료돼 8월16일부터 상장폐지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를 주권 상장폐지로 오인한 투자자들은 이튿날인 15일 너도나도 매물을 쏟아냈고 장중 한 때 낙폭을 7%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화들짝 놀란 회사측이 워런트 상장폐지라고 해명하면서 진정되긴 했지만 결국 3%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비슷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7WR(신주인수권증권) 신주인수권행사기간이 7월31일로 만료돼 8월1일 상장폐지된다고 예고했다. 이후 슈넬생명과학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이 기간 총 7.3% 떨어졌다.
특히 이 두 종목은 주가가 추락한 탓에 대규모 워런트가 행사되지 않고 그대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슈넬생명과학 7WR은 행사가격이 최초 1225원에서 545원까지 대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날 종가인 412원보다 32% 높다. 따라서 워런트로서의 매력이 없다. 자연과환경 역시 6WR 행사가격이 508원으로 전날 종가(463원)보다 10% 가량 높아 아직 430만주 가량이 대기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전에 워런트를 행사하면 주가가 희석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공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단어나 기사 제목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형태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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