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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냐 악재냐, 헷갈리는 'BW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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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주식투자자에게 기업 '상장폐지' 공시는 끔찍한 악몽이다. 그러나 '상장폐지' 단어 하나에 몰입된 나머지 호재성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 '상장폐지' 소식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투자자의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이중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분리된 분리형 BW의 경우 워런트를 따로 거래할 수 있다. 특히 투자자가 50인 이상인 공모 분리형 BW의 경우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워런트를 상장시키기 때문에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자연과환경 은 전장대비 16원(3.34%) 하락한 463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자연과환경의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신주인수권 상장폐지 공시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자연과환경 6WR(신주인수권증권)의 신주인수권 행사 기간이 오는 8월14일로 만료돼 8월16일부터 상장폐지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를 주권 상장폐지로 오인한 투자자들은 이튿날인 15일 너도나도 매물을 쏟아냈고 장중 한 때 낙폭을 7%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화들짝 놀란 회사측이 워런트 상장폐지라고 해명하면서 진정되긴 했지만 결국 3%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비슷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7WR(신주인수권증권) 신주인수권행사기간이 7월31일로 만료돼 8월1일 상장폐지된다고 예고했다. 이후 슈넬생명과학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이 기간 총 7.3% 떨어졌다.
통상 BW 워런트가 행사되면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수 증가로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따라서 행사기간이 만료돼 워런트가 상장폐지된다는 소식은 물량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기존 주주들에게는 호재다.

특히 이 두 종목은 주가가 추락한 탓에 대규모 워런트가 행사되지 않고 그대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슈넬생명과학 7WR은 행사가격이 최초 1225원에서 545원까지 대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날 종가인 412원보다 32% 높다. 따라서 워런트로서의 매력이 없다. 자연과환경 역시 6WR 행사가격이 508원으로 전날 종가(463원)보다 10% 가량 높아 아직 430만주 가량이 대기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전에 워런트를 행사하면 주가가 희석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공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단어나 기사 제목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형태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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