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저성장 경제에서 '성장'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성장'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높은 실업률, 장기화된 경기침체, 부의 양극화는 이제 개별 국가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경제의 성장 궤도를 올려놓기 위해 경제주체들은 지금까지와 다른 '혁신'을 외치고 있다. 여기서 기업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막연한 구호가 아닌 실천방법은 바로 '전략적 마케팅'에 달렸다고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말한다. 그는 '마케팅'을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창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하는 새로운 경제학"이라고 정의한다.
책을 통해 정리되는 트렌드와 전략은 이렇다. ▲세계화와 현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인 '글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전세계의 도시화 현상 ▲녹색 경제의 가속화 ▲똑똑한 소비자들의 증가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협력 확대 등이 트렌드라면, 이에 따른 전략으로는 ▲고객 오너(Customer Owner)의 창출 ▲전통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사회공헌 등이 있다. 어쩌면 최근까지 숱하게 회자돼 온 내용일수 있지만, '기업의 생산과 마케팅의 문화'라는 측면에서 적확한 사례들을 통해 소개되는 코틀러의 미래예측과 전술은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과거 책만 팔았던 서점이 이제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변신한 성공사례, 900년전 에티오피아에 시작된 커피산업이 15년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슐츠에 의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산업으로 탈바꿈한 예는 전통산업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코틀러는 이 책에서 "소비자는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보다 더 많은 새로운 아이패드를 원한다. 우리는 생산과 마케팅의 문화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고, 돈을 이용해 돈을 버는 문화는 사라지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경제성장의 열쇠는 언제나 '소비'이며, 이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전적으로 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때라는 것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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