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오는 11일 하반기 첫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현·선물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의 약세흐름이 이어지면서 매도 우위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가 출회되는 등 대내외 변수 역시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지난 5일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1조2876억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거래는 베이시스 약화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차익잔고 청산의지가 맞물리면서 7639억원어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 외국인의 선물 매도, 시장 베이시스 하락, 차익 프로그램 매도 사이클이 만기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차익거래는 외국인의 독무대로 점유율이 80%를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투자자별 차익거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저점 대비 3조원 가량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어 만기공포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변형 청산했을 가능성도 존재하나 청산욕구도 만만치 않아 매도우위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비차익거래로는 신흥시장의 상대적인 투자매력 저하로 5237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비차익거래는 iShares EM ETF의 가파른 설정액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만기주간 매도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차익거래에서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선행됐고 최근 비차익매도 강도도 약화돼 만기충격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진단됐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만기주간 베이시스 1.2포인트 이상은 차익거래 매수, 0.2포인트 이하는 매도 구간"이라며 "원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비차익거래 스탠스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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