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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中企엔 동네슈퍼가 슈퍼甲..'고무줄' 아이스크림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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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경로 90% 쥔 중소마트
정찰제 반대에 대기업 '두손'
작은 기업은 제값 받기 포기


▲시중에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같은 브랜드의 동일 품목이라도 하더라도 지역, 점포별로 800원부터 2000원까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같은 브랜드의 동일 품목이라도 하더라도 지역, 점포별로 800원부터 2000원까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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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동작구 상도동의 한 슈퍼마켓은 '아이스크림 연중 50% 할인'을 써붙여놓았다. 이에 스크류바, 죠스바 등 바(bar)형태의 아이스크림은 400원, 콘 제품은 1000원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슈퍼마켓은 이보다 더 나아가 '60%' 할인해준다. 바 아이스크림은 350원, 콘 제품은 800원이다. 그러나 인근의 편의점에서는 콘 제품이 2000원까지 올라간다. 같은 아이스크림 제품이지만 판매점에 따라 가격이 뒤죽박죽인 것. 직장인 류가은(32)씨는 "제값에 사고도 속고 산 기분이 든다"며 "할인을 하는 곳들도 정가가 얼마였는지 알 수 없으니 부르는대로 주고 나온다"고 말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지역, 점포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에 따르면 해태 부라보콘 화이트바닐라 단품의 경우 서울 성동구 GS수퍼마켓 성동옥수점에서는 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GS수퍼마켓임에도 종로구기점과 강북구 번동점에서는 160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지역구라도 점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종로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명륜점에서는 1000원에 판매 됐지만 광장시장에서는 1500원, GS수퍼마켓에서는 1600원이었다. 롯데지주 의 월드콘은 서울 중곡 제일시장에서 800원에 판매되고 세븐일레븐 본사에서는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묶음판매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았다. 부라보콘 5개입은 대부분의 점포에서 75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농협 유통성 남점에서는 5000원으로 가격이 2500원 차이가 났다. 바 제품의 가격차이는 콘 제품에 비해 그나마 적었지만 200원~300원씩 차이가 나, 빙그레 의 메로나는 시중에서 400원에서 700원 사이에 판매됐다. 모나카류 아이스크림인 롯데삼강의 국화빵은 소비자원이 조사한 34개 매장의 가격이 1000원으로 동일했다.

이같이 아이스크림 판매가가 제각각인 이유에 대해 한 슈퍼마켓 상인은 "가격정찰제가 이뤄져있기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에 가격이 표시된 제품은 그 가격대로 받고,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제품만 재량껏 50~6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며 "제품에 가격표시가 안 된 제품은 물건을 받을 때 보다 저렴하게 받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가격정찰제는 중소슈퍼마켓 점주들의 강한 반발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빙과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제품에 가격표시를 하지 않은)오픈프라이스로 납품될 경우 점주에 에누리를 80%정도 쳐서 준다"며 "점주는 200원에 물건을 사서 500원이든 700원이든 자기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선에서 재량껏 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정찰제로 들어간 제품은 이런 에누리를 뺀 판매가가 딱 찍혀서 나가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이윤이 주니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유통구조 개선보다 눈앞의 이익 감소 때문에 가격정찰제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빙과류 제조업체들도 아이스크림 가격 정상화를 위한 가격정찰제에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중소 슈퍼마켓 점주들의 반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가격정찰제를 적극 추진했다가 중소 슈퍼마켓 점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벌어져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중소 빙과류업체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중소 슈퍼마켓의 비중이 90%로 절대적"이라며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을 합쳐도 전체의 20%밖에 되지 않아 슈퍼마켓 점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 작은 제조업체들은 사업 존폐 위기까지 몰리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36개 아이스크림 제품 중 가격표시 제품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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