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일 행렬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던 소비자들이 세일 초반 총력전을 기울인 백화점들의 대형 이벤트와 콧대를 낮춘 파격 행사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해에 이어 보통 17일간 진행됐던 여름세일을 31일까지 늘린 것에 그치지 않고 물량도 40% 이상 대폭 확대한 것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삼겹살 구워주기 등 파격적인 이벤트로 손님몰이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초기 매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 세일 초반에 승부수를 건 것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여름 세일 첫 주말 0.7% (기존점)신장에 그쳤던 현대백화점 은 올 같은 기간 10.8% 신장했다. 전점 기준으로는 15.3%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제습기 등 냉방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 매출이 16.3% 증가했고, 여름 상품인 선글라스 24.3%, 수영복 31.2%, 샌들 18.6% 등 주요 여름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일 년에 두 번만 진행하는 와인창고행사를 여름 세일에 맞춰 한번 더 개최한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3일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신장했다. 지난 해 여름 세일 첫 주말에는 2.1%(기존점) 증가했었다.
준명품으로 인정받는 수입 패션브랜드군인 컨템포러리가 지난해 비해 28.7% 늘었고 아웃도어 14%, 럭셔리 뷰틱이 8.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 온도가 올 들어 가장 높이 올라가는 등 쇼핑에 어려움이 많았고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기대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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