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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줄어든 벌꿀, 백합나무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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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분석, 아까시보다 꽃 피는 기간 2배 길어…목재자원 가치 및 이산화탄소 흡수력 우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후변화로 자꾸 줄어드는 벌꿀을 제대로 얻을 수 있는 밀원수종(蜜源樹種)으로 백합나무가 가장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벌꿀 양이 줄어 양봉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 밀원수종으로 아까시나무보다 개화기간이 두 배쯤 긴 백합나무를 추천했다.
기후온난화로 밀원수종의 꽃 피는 기간이 짧아지고 벌꿀을 딸 수 있는 기간이 앞당겨져 양봉농가들 소득이 떨어지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눈길을 끈다.

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벌꿀생산량은 2만6423t으로 아까시나무 꿀이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라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비슷해지고 짧아지면서 벌꿀을 딸 수 있는 기간이 1/3로 줄어 대응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꿀을 제대로 얻을 수 있는 백합나무를 심고 가꾸면 양봉농가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이다.


5월 중·하순부터 꽃이 피는 백합나무는 꽃 한 송이의 개화기간이 7∼12일로 아까시나무와 비슷하지만 전체기간은 20∼30일로 아까시나무(7∼14일)보다 2배쯤 길다.

20년 된 백합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꿀은 1.8kg로 아까시나무 꿀 생산량(2.0kg)과 비슷하다. 특히 백합나무 꿀은 미네랄이 많고 항산화능력이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찾는 사람들이 느는 흐름이다. 게다가 생장 및 재질이 좋아 목재자원으로 가치가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력도 뛰어나다.

산림청은 2008년 백합나무를 산림바이오순환림 조성 주요 수종으로 선정, 지난해까지 2만ha에 심었고 2020년까지 6만ha에 조림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해외산림수종연구팀 유근옥 박사는 “심었거나 조림할 백합나무를 이용하면 밀원수종을 따로 둘 필요 없이 아까시나무의 꽃 피는 기간 단축·개화량 감소에 따른 양봉농가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밀원수종 요구가 늘지만 꿀을 얻을 수 있는 나무를 대단위면적에 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여러 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백합나무조림이 대안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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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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