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터키 이스탄불 도심에 있는 탁심 광장의 게지공원을 지키려는 시위가 경찰의 강경 대응과 맞부딪치면서 반정부 시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CNN은 36시간 가량 경찰과 시위대간의 격렬한 대치 끝에 경찰은 탁심광장에서 물러났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탁심 광장에는 공원은 없애고 쇼핑못을 짓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평화적인 시위대가 공원을 점거했으나, 경찰의 강경 진압이 시작되자 최근 10년간 터키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강경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시민들은 투석전으로 경찰을 공격했다. 이번 시위는 터키 수도 앙카라, 항구도시 이즈미르 등으로 확산됐다.
이번 시위로 최소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터키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1일 오전에는 이스탄불에서 "정권 퇴진", "어깨를 맞잡고 파시즘에 맞서자" 등 구호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탁심공원에 경찰이 계속 투입될 것"이라며 "시위대가 탁심공원을 점유하도록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찰이 시위대에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인정했다.
앰네스티 및 그린피스 등 국제 기구들은 터키 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해 강도롭게 피반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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