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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 걸지말고 보여주자 !"..SNS에서의 새 놀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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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근 누리소통망(SNS) 이용 문화는 다중을 향한 '말하기'에서 '폐쇄형 소통'과 '보여주기'라는 두개의 키워드가 새로 작동한다. 소통 방식 또한 '글자' 중심에서 '사진' 중심의 소통, 콘텐츠를 통한 1인미디어 방식의 소통, 특정한 동호인 형태의 소통, SNS로 기획된 소셜파티 등 SNS 상의 '말하기, 보여주기, 관계 맺기, 놀기, 뭉치기'가 진화중이다.

◇ 노출 피로감으로 폐쇄형 공간으로 이동 = 특히 커플들을 중심으로 폐쇄형 SNS가 인기다. 젊은 커플들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둘만의 공간에서 아주 특별한 소통을 누리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런 소수만을 위한 폐쇄형 네트워크인 SNS '비트윈', '밴드', '캠프', '에피소드' 등에 커플들이 몰리고 있다.
'비트윈'의 경우 출시 1년반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육박한다. 비트윈은 기존 개방형 SNS와는 달리 폐쇄형 서비스다. 커플은 물론 게이 혹은 트랜스젠더 등 다중과 얘기를 나누기 어려운 커플들이 모바일 공간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과 일상, 추억 등을 공유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젊은 층 커플의 30% 정도가 폐쇄형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모티콘, '이벤트 박스' 기능 등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여기에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는 SNS도 북적인다. 커리어 중심의 SNS인 '링크드인', 소셜 뮤직서비스인 '리슨미', 지인들과 중고거래 SNS인 '후즈클럽' 등 새로운 분화 양상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SNS 사용에 따른 자기 정보 및 감정의 과잉 노출 피로감으로 트워터나 페이스북 등 다중을 대상으로 한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 SNS에선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개인 정보마저 노출돼 뜻하지 않는 불편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피로감으로 폐쇄형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조사한 '국내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용자의 40.1%는 누리매체 이용에 짜증 난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20.7%), 과다한 정보에 대한 번거로움(26.5%), 작성게시물내용 고민(19,5%), 관계에 대한 부담감(13.3%) 등 불안과 갈등을 표시했다.

특히 누리 매체에서 개인의 신상털기, 개인정보의 노출 및 무단 도용, 과거 발언, 공개 위험성 등은 여전히 오해와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SNS는 사람들간의 관계 형성을 도우면서도 신상털기에 이어 개인의 사생활 침해, 다중에 의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 지나친 논박 등의 폐해와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악성댓글과 같은 가상공간의 폭력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SNS에서의 폐해가 폐쇄형 공간에서의 관계 맺기를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말하기에서 보여주기로 전환=소통 방식도 바꿨다. 말하기 혹은 말걸기는 이제 '보여주기'로 옮겨간 분위기다. 인스타그램 등 사진 공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이는 사진공유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디지털 필터 기능을 지닌 SNS다. 최근 연예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더욱 인기다. 팬들도 자신의 스타를 추종하는 등 입소문이 거세져 사진공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사용자가 1억명이 넘었다. 스마트 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은 글자로 소통하던 것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 특정 사물, 자신의 패션 등을 촬영, 사진 상태로 지인과 공유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SNS 소비 형태가 사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외에 핀터레스트, 스냅샷 등 사진 소셜서비스도 인기다.
사진을 찍자마자 이미지가 웹과 폰에 저장되고 이어 서버에 업로드돼 트워터처럼 사용자 팔로어들에게 사진을 바로 보여줄 수 있는 등 쉽고 편리한 게 장점이다.

◇ 콘텐츠 중심의 1인미디어 시대 개막=1인 미디어도 진화하고 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철지난 지 오래다. 1인 미디어는 전문적인 콘텐츠와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쌍방향성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 '1인미디어연합'이 발족된 데서도 알 수 있듯 1인미디어는 강력한 소통 방식으로 부상했다.

이미 팟 캐스트시장을 달궜던 '나꼼수', '뉴스타파', '이털남' 등 정치적 성향을 띤 매체들로 성공 가능성이 확인된 상태다. 현재 하루에 두개꼴로 새로운 팟캐스트인 '1인 미디어'가 탄생하고 있다. 관련 기술이 새로와지면서 일반인도 쉽게 자신의 채널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콘텐츠를 가진 매니아들의 채널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포함, 전 분야를 망라한 채널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공유 방송으로 1인미디어가 확고히 자리잡는 추세다.

팟 캐스트는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통한 방송 형태로 이동통신이나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곳이면 세계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다. 팟 캐스트의 특징은 '유연성'과 '의사소통'이다. 뉴미디어방송인 팟캐스트가 젊은 층에게 인기인 이유는 기존 언론이 갖지 못한 참신성과 신속성, 의제 설정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해말 1인미디어 등 팟캐스트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사저 불법 매입, 박원순 시장 당선 등으로 공중파 방송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병철 한국외국대 사이버대학 미디어학부 교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시점에서 쌍방향 소통 가능한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여론시장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여기에 자신의 콘텐츠를 영상화시킬 수 있게 됨에 따라 각 개인들은 다양한 홍보수단 및 소통수단을 갖게 됐다"며 "1인 미디어는 이제 사회적 이슈에까지 접근, 다양한 의견 표출 및 의제 설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엔 '움직이는 라디오', '움직이는 블로그'를 표방하며 누구나 만들 수 있는 1인 미디어 기능을 구축한 앱도 등장했다. 양방향라디오 앱은 자신의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내용 또한 간단한 포토에세이를 비롯해 개인 작품 전시, 음성강좌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어 기대 이상의 1인 미디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냅영상기술로 찍으면서 동시에 편집이 가능해 손쉽게 영상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영상작품은 사운드로 다른 이용자와 대화하는 듯 느낌마저 준다.

이와 별도로 SNS가 실제 공간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도구로 작용하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소셜파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T 24소셜 페스티벌', '솔로대첩' '포스퀘어'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사용자끼리의 파티가 성행하고 모든 기획과정이 SN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도 마케팅 요구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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