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지난달 기업경기신뢰지수는 89.2를 기록해 3년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4년간 불경기로 손을 놓고 있던 건설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지는 사회간접자본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리스관광기업협회(SETE)는 사전 예약자 수를 바탕으로 올해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정부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내년도 그리스 경제가 0.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경제가 6년 연속으로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그 사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이 줄어들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도 그리스 경제는 4.2%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시행한 덕에 재정 사정도 좋아졌다. 그리스 정부는 2010년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올해 흑자재정(국채 상환 이전)을 거둬 구제금융 채권단과 맺었던 재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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