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약세 진정에 자동차株 동반↑.."韓 증시 상대강세 여부 외국인 손에 달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일본증시의 폭락은 일본시장의 상대적 고평가를 조정 받는 과정의 일부라며, 한국증시의 상대강세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할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한국과 일본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주식을 팔아 일본 주식을 사는 등 실질적인 대체관계로 인식돼 왔으나, 명확한 롱(매수)-숏(매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 외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엔화가 달러당 101엔대로 진정된 것과 같이 약세를 멈추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국내증시 내에서도 자동차 등 기존의 엔화 약세 피해주들은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증시와의 상대적 관계 외에도 중국·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상황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뱅가드 매물 출회 마무리 국면이 맞닿으며 국내증시의 저평가 상황이 부각될 것"이라며 "단 중국 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안정화가 뒷받침 돼야 한국증시 등으로의 본격적인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7.3% 하락한 1만4483.98로 23일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 역시 6.9% 하락한 1188.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발생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BOJ 금정위에서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나 오늘 전격적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하면서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BOJ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이 하락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 소식 등도 악재로 작용하며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24.64포인트(1.24%) 빠진 1969.19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