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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창조의 길을 찾다]특화로 길찾은 골드만삭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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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증권업계 성공사례
위탁매매 줄이고 M&A PI 등 차별화 IB분야 새수익 창출
중소형사, 작지만 전문성 네트워크 갖춘 '부티크'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김소연 기자]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규모에 따라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 구조적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증권사는 IB중심의 대형화 전략으로, 중소형사는 특화전략으로 승부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사례는 국내 증권사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수료 경쟁 치열…신규 수익원 발굴에 '올인'=1960년대 미국 증권시장은 전형적인 불(BULL) 마켓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상회하자 생명보험사, 연기금, 뮤추얼 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등장했다. 1961년 527억달러 규모였던 주식시장은 7년 만인 1968년 1450억 달러 규모로 3배 가량 확대됐다. 기관투자자가 늘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1961년 66.7%에서 1969년 44.1%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968년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000주 이상의 거래를 대상으로 대량거래에 따른 할인(volume discount)을 제도화하면서 수수료율 경쟁이 심화됐다. 급기야 1975년 위탁매매수수료율이 전면 자율화됐다. 위기에 봉착한 증권사들은 생존의 길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IB 특화전략 배워야=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 정크본드, 파생상품, 프로그램 매매 등 IB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신규 수익원을 창출했다. 미국 증권산업 내 위탁매매업이 차지하던 비중도 점차 줄어 1965년 61%에서 1975년 50%, 1991년 17%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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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함께 IB분야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각자의 특성을 살려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IB만 외칠 뿐 이렇다할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국내 증권사들로선 주목할 만 하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M&A)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자기거래 수익비중이 2006년 기준 68%에 달해 전통적인 투자은행으로 꼽힌다. 순수익에서 위탁매매 등 증권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6%에 불과하다.

메릴린치는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상품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전 업무영역에서 고르게 수익이 발생한다는게 특징이다.

◆중소형사, 美부티크 IB 성공사례 주목해야=자본시장법 통과로 일부 중형 증권사를 제외한 대다수 소형사들은 대형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위탁매매업무에 의존하고 있는데, 홈트레이딩서비스와 모바일서비스의 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유가증권 인수나 펀드판매 역시 가격경쟁 심화로 완전 경쟁에 도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부티크 IB의 성공사례는 중소형 증권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례로 미국 통신업체 AT&T가 T모바일을 390억달러(43조원)에 인수한 거래는 소형 중개사인 에버코어와 그린힐이 맡았다. 한 전문가는 "소규모 부티크가 중개시장에서 부각되는 이유는 대형 IB에 비해 간섭이 적고 보안이 잘 지켜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는 M&A 거래에서 중개 역할뿐 아니라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거래 조건 등에 세부적으로 간섭하는 일이 많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미국 인수ㆍ합병자문사 순위에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신생 부티크 IB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마다 특화된 사업범위와 경영진의 전문성 및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증권업계의 새 축으로 떠올랐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브로커리지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이 하락할 때 달리 손쓸 여력이 없는게 현실"이라며 "글로벌 IB와 부디크 IB 등 중대형사가 서로의 특화점을 찾는다면 국내 증권시장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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