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철영 기자]국내 대표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현직 회장의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통상임금 등 노사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잇단 돌발변수로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의 경우 두 아들이 2007년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은 일이 있어, 이번 페이퍼컴퍼니 설립이 오너 일가의 주식거래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추가로 받게 됐다.
최근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희범 현 회장도 도의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 STX 의 에너지부문 총괄회장으로 영입된 이 회장은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그만두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이미 특정기업과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상황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옮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경제단체장이 솔선해서 책임 있는 기업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회장 모두 소속 회사와 관련된 일이지만 전·현직 회장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총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사용자단체로서 노동조합을 상대하는 까닭에 역대 경총 회장에게는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돼 온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정리해고 문제 등 현안을 제대로 챙길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경총 전·현직 회장들의 행적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다만 전직 회장에 대한 의혹의 경우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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