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전월比 13.9% 급감
첫 통계 낸 편의점은 전월比 8.5% 증가
근린소비 추세와 4월 이상저온 탓에 의류 매출 감소 영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최근 경영 환경은 정말 암울합니다."
의무휴업을 비롯한 당국의 각종 규제와 감시가 강화된 데다 편의점 등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근린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4월에 눈이 내리는 등 이상저온 현상이 빚어진 탓에 의류 등 주력 상품의 판매가 급감, 대형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는 통계로 확인됐다. 산업부가 4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전월 대비 13.9% 감소했다.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11.2% 줄었다.
백화점 3사는 저온 현상 등으로 남성의류(-10.4%) 정장(-7.9%) 캐주얼(-6.7%) 등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가장 큰 의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추운 날씨로 봄ㆍ여름 의류 상품 등 시즌 상품 구매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다.
정부에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외에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 추이를 분석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산업부 유통물류과 박영삼 과장은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의 각종 요인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가를 찾던 소비 성향이 근린소비로 바뀌는 추세"라며 "이달 편의점 매출 분석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는 SSM에 대한 통계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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