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산 622조원..전년비 32조원 증가
업계 '톱10'에 순이익 편중 현상 여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자산운용사 3곳 중 1곳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높은 주식형펀드 감소와 보수율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적자 폭이 가장 큰 운용사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골드만삭스로 총 1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속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국내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직원들에 대한 퇴직금 지급 등의 정산비용이 반영되면서 직전회계연도 72억원 수준이었던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61억원, 더커자산운용 52억원, 피닉스자산운용과 도이치자산운용 51억원 적자로 뒤를 이었다.
적자를 낸 운용사의 상당 수 수탁고가 1조원대 미만이어서 중소형 운용사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상위 10위권에 포진해 있는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732억인 것으로 조사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리테일 시장이 어려워 공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며 "운용사별 상황은 다르지만 공모 수수료 비중이 큰 편이라 시장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45억원으로 가장 큰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각각 36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영업규모는 622조원으로 전년보다 83조원 늘어났다. 투자대기성 기관자금의 머니마켓펀드(MMF) 유입과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형펀드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NCR)은 534%로 전년대비 19%p 상승했다. 이는 이익잉여금이 1613억원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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