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주주 횡령혐의로 고발"
빈 전 대표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며 "(20일)공시를 보고 처음 해임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빈 대표를 해임하고 안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빈 전 대표가 선임된 것이 지난해 6월 29일이니 1년도 되지 않아 해임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해임 이유로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 매출이 1342억원으로 전년(1529억원) 대비 15% 줄었고 영업손실은 2억7000만원에서 14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선임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데다 전담분야 역시 생산ㆍ구매에 한정돼 있어 빈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실적 부진이 해임 이유라면 영업을 담당한 안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는 게 보루네오가구 노조 입장이다. 이두형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워서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라며 "경영을 파탄낸 안 대표의 퇴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선임한 대주주 역시 한통속이라는 인식이다. 그는 "대주주인 에이엘팔레트가 보루네오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돈만 빼돌리고 있다는 게 임직원들의 인식"이라며 "최근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오늘 중으로 경찰서에 정식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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