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순방 후 처음으로 외부행사에 참가하며 국정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창조경제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현안을 챙기는 참모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경제수석실은 이날 발표된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책'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며 언론의 관심을 '윤창중'으로부터 떼어놓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윤창중 사건을 '개인 일탈행위'로 몰아가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청와대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질 때면 어김없이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청와대 조사내용을 한두 가지씩 언론에 흘리며 '물타기 작전'을 펴고 있다.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진 행위는 호텔방에서 알몸 상태일 때 벌어졌다"는 식의 자극적인 정보 등이다. 윤 전 대변인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갈수록 여론전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 후 닷새째 칩거를 이어갔다. 김포 자택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청와대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윤 전 대변인의 개인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상자와 가방을 전달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에 대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응하는 한편 미국 수사 착수에 대비한 법적 검토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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