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공장 가동 멈춤에 따른 피해는 남북한 모두에 막대하다. 공단에 입주한 123개 우리 기업으로선 완제품과 원ㆍ부자재 반출을 못함은 물론 잇따른 납품계약 취소로 존립의 기로에 섰다. 북한도 근로자 5만3000명이 철수하는 바람에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업자로 전락한 근로자와 가족까지 약 20만명의 생계가 위협당해서다. 북한이 이들의 취업 문제를 중국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북한 노동당과 내각 일각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
마침 북한 내부에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 정부 인사의 방북을 전격 수용한 데 이어 어제 평양 도착 사실을 보도했다. 방북 인사는 아베 내각의 위기관리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자문역)다. 북한은 또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대표적 강경파에서 50대 소장파로 교체했다.
개성공단은 지금 시간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현 상태로 공장 가동이 몇 달 멈추면 생산설비 자체가 망가진다. 그렇다고 북한이 다른 나라 기술자를 불러와 기계를 돌릴 형편도 못 된다. 이리저리 재지 말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완제품과 원ㆍ부자재 반출 문제를 논의하다 보면 개성공단 정상화는 물론 다른 의제로 대화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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