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 개인연금 시장 규모는 2012년 말 잔액 87조원과 2013년 순증 금액 20조원을 합산할 경우 110조 원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증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용 수익률이 높은 데다 개인연금 세제도 유리하게 개편돼 향후 개인연금시장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권사 개인연금저축이 상품에서 저축계좌로 진화함으로써 수익률뿐만 아니라 연금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상품의 신뢰도가 크게 제고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도 개편 이후 증권사 개인연금이 단일 상품에서 위탁계좌와 유사한 연금계좌로 진화하면서 운용 책임이 기관에서 고객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연금 가입자들이 직접 수익률이 높은 특정 펀드 등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 관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중도인출이 증권사 연금계좌에서만 가능해졌다는 점도 증권사가 연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새로운 연금제도에서는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 추가 납입 금액(400만원~1800만원)에 대해 별다른 수수료나 세금 없이 수시로 인출함으로써 증권사 연금계좌를 세금을 이연하거나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나 은행의 개인연금 상품은 중도인출이 어려워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 등 절세 수단으로 활용하는 제약 요인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연금계좌가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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