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국회, 슬슬 安다리걸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강창희 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과 '헌법개정연구회'에 급제동을 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안철수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강 의장은 9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를 불러 면담했다. 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은 국회의장에 있다"면서 "법과 절차를 무시했다"며 역정을 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상임위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안 의원에게 상임위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여야는 이 의원이 정무위로 가고 안 의원은 복지위로 배정키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강 의장측은 "국회법 48조 2항에 따르면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행한다'고 규정돼있다"면서 "상임위 배정은 여야가 의장을 배제한 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안 의원이 강 의장을 예방했을 때 상임위 배정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가 없었다는 게 강 의장측의 전언이다. 안 의원측은 곧바로 "오늘이라도 강 의장을 만나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강 의장측이 일정을 이유로 내주 중에 보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 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오는 15일까지 의장 직속 '헌법개정연구회' 설치에 대해서도 비토를 놨다. 강 의장은 사전협의 없이 여야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의 '마지막 작품'을 줄줄이 거절한 속내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5일 양당 지도부가 새 원내대표를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강 의장이 '차기 원내대표' 기선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선진화법 통과 이후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빈번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강 의장을 논의에서 배제하지 말라는 신호라는 것이다.

여야가 합의한 '헌법개정연구회' 설치 반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강 의장이 그간 인터뷰에서 "새 정부초기에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원로들의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23일 여야 의원 100여명이 소속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간사인 새누리당 이군현ㆍ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개헌특위' 구성을 건의하자 강 의장이 흔쾌히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국회차원에서 '안철수 길들이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다"라던 첫 일성과 달리 안 의원이 '상임위 배정문제'에서 뻣뻣한 자세를 유지하자 정치권이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의장 측은 "법의 문제"라며 "정치 개혁을 말하기 전에 국회법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일축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