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지위 배치 무산···강창희 "절차 무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배치가 제동이 걸렸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9일 오전 11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를 만난 "국회의장과 상의 없이 야당 의원이 상임위를 교체한 것은 국회법상 절차에 어긋난다"는 뜻을 전달했다.

강 의장은 국회법상 절차에 따라 안 의원이 국회사무처 상임위 배정에 대한 신청을 하고 국회의장이 이를 허가하는 절차를 처음부터 밟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민주당이 지난 7일 보건복지위 소속 이학영 의원을 정무위원회로 보임시키고, 보건복지위 야당 인원 정수를 무소속 안 의원에게 배려한 것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법 48조에 따라 비교섭단체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거나, 의원들끼리 자리를 주고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4 24 재보선에서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회의원은 노 전 의원의 소속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를 가는 것이 관행이지만, 주식백지신탁문제로 다른 상임위를 희망해왔다.

회동 직후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상임위 배치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 부탁을 들어서 동의를 해줬지만 그대로 하면 국회 규칙이 위반이 된다"면서 "무소속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 의장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최종판단하겠다는 입장이고, 저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절차상 국회의장이 결심도 안했는데 확정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니 (국회의장이) 기분이 나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승미 기자 ask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