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새 47만주 매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셀트리온의 전체 매매 중 공매도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13.1%로 전체 코스닥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총 1758억원이 거래된 가운데 231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체결된 것. 특히 지난 6일과 7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각각 20.7%, 17.3%로 급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공매도가 체결된 이틀간 각각 0.3%, 0.16%씩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던 주가는 8일 3.7% 하락하며 10거래일 만에 3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공매도 공세를 펼친 외국인이 8일 하루에만 약 47만여주를 팔아 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후 주식 차입거래를 체결한 주체의 88.8%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공매도를 체결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빌려야 하는데, 이렇게 주식을 빌린 투자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의미다. 외국인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총 163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공매도는 때마침(?) 나온 한 언론의 주가조작 조사설 덕을 톡톡히 봤다. 전일 한 언론은 금융당국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날 장 초반 셀트리온 주가는 6% 이상 급락 중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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