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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한달새 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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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중 최고.. 핫머니 유입 가능성 당국 긴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원화가치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엔저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의 원고(高) 현상이라 국내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는 최근 한달새 5% 가까이 급등했는데 , 이는 30대 주요 선진ㆍ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원 하락한 1083.0원으로 출발했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한달만에 50원 이상 빠질 정도로 하락세도 가파르다. 외환당국자가 전일 "최근 환율 흐름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을 불필요하게 확대시키려는 세력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원화 강세는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환율을 끌어올렸던 북한의 도발 위협이 수그러들면서 신속하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화의 최근 한 달 기준 상승률은 4.9% 다. 30개국 가운데 자국 통화가치가 1% 넘게 상승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국이다. 상승률도 루마니아(2.59%), 말레이시아(2.58%), 대만(1.78%), 영국(1.49%), 캐나다(1.22%), 필리핀(1.08%) 등 대부분이 한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같은 원화가치 상승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 제약이 적은데다가 우리나라가 신흥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저를 유도하고 있다. 원고와 엔저가 겹쳐 원ㆍ엔 재정환율은 4년8개월만에 100엔당 1100원이 붕괴했다. 일각에서는 원고ㆍ엔저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원화가치 상승과 금리 차익을 노린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로의 자금유입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서든스톱(sudden stop, 갑작스러운 자금 유입 중단)'과 자금유출이라는 견해도 있다. 양적완화에 나선 선진국들이 '출구전략'에 돌입할 경우 외환시장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실물과 괴리된 상황에서는 외부충격에 취약하다"면서 "당장 수출에 미칠 악영향보다 훨씬 큰 재앙"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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