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이 애덤 스콧 보고 배운 프리샷 루틴, 집중력에 큰 도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리샷 루틴이 그렇게 중요해?"
'필드의 패션모델' 서희경(27)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1, 3라운드에서 각각 7언더파와 6언더파씩을 몰아치며 모처럼 우승 경쟁을 펼쳤고, 일단 올 시즌 첫 '톱 10'에 진입했다. 샷이 강해진 까닭을 묻자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로 타깃 선정과 셋업 등 샷을 하기 전의 일상적인 준비과정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리듬과 템포를 지키는 프리샷 루틴은 샷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게임 자체에 대한 집중력까지 높여준다"고 역설한다. "심리적 압박감을 해소하는데 루틴이 좋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매 샷마다 공이 놓인 자리는 물론 주변 환경 등 상황이 다르지만 샷을 하는 과정은 똑같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방법은 이렇다. 일단 남은 거리와 공이 떨어질 지점의 경사도, 장해물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해 클럽과 샷의 방법을 선택한다. 공 뒤에서 목표 지점을 향해 방향을 잡는다. 선수들은 이 순간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상상한다. 웨글을 2, 3차례 하거나 빈 스윙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한 뒤 클럽 헤드를 목표방향과 직각이 되도록 정렬한 뒤 어드레스를 취하고 샷을 한다.
퍼팅 역시 루틴이 있지만 방법은 다르다. 니클라우스는 "준비가 되기 전에는 단 한 번도 퍼팅을 한 적이 없다"며 편안함을 느끼는 어드레스 루틴으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았다고 했다. '컴퓨터 퍼트' 박인비(25)는 "퍼팅을 할 때는 딴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라며 "잠시라도 잡생각이 들거나 마음이 흔들리면 어드레스를 푼다"고 덧붙였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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