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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품族 쇼핑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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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반부패 전쟁에 해외서 명품 구입 급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죽 쑤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새 지도부의 '부패전쟁'으로 본토에서 명품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중국인이 본토에서 명품 구매를 꺼리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명품 구매를 억제하자 나라 밖에서 사들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치를 소유한 피노 프랭탕 르두트(PPR), 이브생로랑에서부터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까지 주요 명품업체의 올해 1ㆍ4분기 판매는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이들 업체는 중국 시장에 개선 여지가 없다고 본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도 같은 기간 중국에서 재미를 못 봤다. LVMH의 장 자크 기요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6일 "지난 9~10개월 동안 중국 수요가 너무 단조로웠다"면서 "쇼핑몰에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피아제는 올해 판매가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8년 사이 최저 성장세다.

그러나 영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명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對)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6% 급감했다. 베이징(北京) 소재 세계명품협회는 중국 최대 대목인 춘제(春節ㆍ설) 연휴가 낀 1월 20일~2월 20일 명품이 8억3000만달러(약 9042억원)어치 팔려 전년 대비 무려 53% 줄었다고 보고했다.

중국 명품시장의 침체는 경제둔화 탓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반(反)부패 정책에 된서리를 맞은 탓이 더 크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관료들의 명품 수수를 단속하고 국영 방송에서 명품 광고도 금했다. 이에 중국인들이 명품을 본토에서 사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명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춘제 기간 중 중국인들이 본토에서 지출을 줄인 반면 해외에서는 18% 늘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코는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 가운데 60%가 중국 밖에서 이뤄진다고 보고했다. 이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빈센트 류 파트너가 추정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 명품 구매자 가운데 33%만 본토에서 산다. 30%가 홍콩에서, 나머지는 그외 지역에서 구매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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