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회복 기대감..부품주도 급등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엔저'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자동차주들이 5월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3일엔 부품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서 삼목강업 과 엠에스오토텍 이 나란히 상한가로 뛰어올라 마감했다. 넥센테크과 대동은 각각 7%, 5% 이상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선 HL홀딩스 가 10%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SJM이 9.60%, 화신이 6.30% 급등했다. 현대위아도 3.08% 상승했다.
일본의 공격적인 엔저 정책에 올해 내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주들이 이달 들어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춤했던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부품주들의 경우,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탄력이 더 컸다.
4월 자동차판매 대수를 확인한 후 증권사들은 최근 앞다퉈 자동차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5월부터 좋아질 단초는 제공'(KDB대우증권), 5월부터 생산, 판매 모두 회복세 전망'(키움증권), '현대기아차 특근재개로 5월 수출회복 전망'(유진투자증권) 등 긍정적인 리포트가 줄을 이었다.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공장의 특근거부 등 악재가 겹쳤지만 해외공장의 선전이 눈부셨다. 현대기아차 합산 4월 해외공장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한 반면 국내공장은 3.0% 감소했다. 중국공장(북경현대+동풍열달기아)이 25.1% 증가하며 탁월한 추세를 이어갔고, 다른 모든 해외공장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며 풀가동 체제를 지속했다.
그간 잘 나가던 일본업체들이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게 나온 점도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게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4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미국의 빅3가 약진한 반면 도요타는 부진했다. 4월 도요타는 3월보다 미국에서 25.8%나 판매대수가 감소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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