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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힘 싣는 HL그룹…美벤처펀드에 5000만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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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美 벤처캐피털 계열사 HL벤처 설립
5000만달러 출자…신기술·신사업 발굴 박차
정몽원 회장 차녀인 정지수 상무보 재직
투자 전략 수립 및 투자사 발굴·평가 역할

HL그룹이 미국 벤처캐피털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 수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벤처캐피털은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지수 상무보가 소속된 회사다. 정 회장이 둘째 딸에 ‘미래전략사업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힘을 실어주면서 그룹 신사업 확장 속도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HL만도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HL만도는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HL벤처스매니지먼트(이하 HL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5000만달러(약 670억원) 출자 약정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856만달러(약 114억원)를 출자 완료했다.

오너 3세 힘 싣는 HL그룹…美벤처펀드에 5000만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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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그룹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 중심인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HL벤처스를 세웠다. HL만도 미국법인의 100% 자회사다. HL벤처스가 운용하는 HL벤처펀드는 HL만도가 지난해 5월부터 앵커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HL벤처스가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기술 확장·융합 분야에 폭넓게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인공지능(AI),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HL벤처스는 채용공고를 내고 인력 충원을 하며 본격적으로 실리콘밸리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정 상무보는 HL벤처스의 임원(principal)으로 투자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사의 발굴·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5년생인 그는 미국 필립스 아카데미, 트리니티 컬리지를 졸업하고 2017년 HL홀딩스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HL만도 중국 상하이법인 영업팀을 거쳐 다시 국내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하반기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HL벤처스 설립의 밑작업을 주도했다.

최근 정 상무보와 함께 정 회장의 장녀인 정지연씨가 올해 HL홀딩스 지분율을 1%대까지 늘리면서 그룹 3세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딸이 지주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4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한 이후 10년 만이다. 두 딸의 지분율은 1.14%로 같다.


1982년생인 장녀 지연씨는 2010년 HL만도 기획팀에 입사했다. 국내 영업팀, HL만도 미국 주재원 등으로 근무했지만 2012년 결혼 이후 퇴사했다. 대신 남편인 이윤행 HL만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경영 전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반면 차녀인 정 상무보는 결혼 후 미국에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주도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런 인사 기조를 두고 기업 운영·전략 분야에서는 맏사위인 이 부사장이, 신사업 먹거리와 전략 투자에서는 둘째 딸인 정 상무보가 역할을 나누는 방향으로 후계 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1955년생으로 아직 60대인 정 회장의 승계를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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