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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에어인디아, 최첨단 보잉787 이륙시킬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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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부채만 80억달러...정부 지원 연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최근 최첨단 보잉 787기를 6대 사들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에어인디아가 새로 사들인 항공기를 과연 이륙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는 보잉 787의 리튬 배터리 폭발 사건 이후 구매를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미국 항공 당국이 보잉 787 재운항에 대해 승인한 직후 구매를 확정한 것이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에어인디아는 이미 항공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만성 적자로 허덕여 금전적 여력이 없다. 에어인디아는 2007년 이후 52억달러(약 5조74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부채 규모만 8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7억달러는 연료비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의 파나바카 라크슈미 차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에어인디아의 항공기 16대가 돌아올 연료비조차 없어 공항에 방치돼 있다"고 증언했을 정도다.

에어인디아는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2010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중 에어인디아에 쏟아 부은 혈세만 920억루피(약 1조8823억원)다. 올해는 500억루피를 지원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에어인디아에 3000억루피를 지원하기로 지난해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에 대한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저가 항공사 출현으로 항공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인디아의 서비스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200억루피 가운데 25%가 컨설팅 업체 몫으로 돌아갔지만 경영상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인도는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매력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 중산층 증가, 열악한 도로와 철도 등 성장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항공기를 계속 띄워야 한다.

그러나 에어인디아의 경우 소규모 경쟁사보다도 운항 횟수가 적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에어인디아는 1주 평균 1788건의 이착륙을 허가 받았다. 같은 기간 저가 항공사 인디고는 2821건, 스파이스 제트는 2467건이다.

에어인디아의 항공기 활용도 비효율적이다. 2011회계연도에 에어인디아의 대형 항공기 18대와 소형 항공기 320대의 하루 평균 운항시간은 7.1시간이다. 고 에어라인의 13시간과 인디고의 11.4시간에 비하면 부진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에어인디아의 인도 노선 정시 운항 비율은 68%로 인도 5대 항공사 가운데 꼴찌다. 지난 2월 현재 인도 시장 점유율은 4위다.

동남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올해 말부터 인도 운항을 시작한다.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영항공사 에티하드 항공은 에어웨이스 지분 25%를 사들여 인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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