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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Book]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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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태초에 자산은 사냥감과 열매, 동굴이었다. 유목사회에서는 말과 양이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땅이었다. 여기서 곡식과 화폐, 곧 '부가가치'가 창출됐다. 이후 도로와 빌딩, 교량, 공장, 철도 등이 세워졌고 인류의 자산가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3년 인류의 자산은 '화폐'이자 '금융자산'이다. 돈을 굴려 새로운 '부가가치' 곧 이익을 얻는 구조가 된 것이다. 2006년 출간된 박경철의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자산관리분야 스테디셀러다. 얄팍한 금융지식으로 무장한 재테크 서적과는 다르다. 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책 전반에 녹였다. 경제구조와 현상, 금리와 인플레의 원리 등 다소 경제학적인 내용에서부터 종잣돈 모으는 법, 부자의 정의 등 실용지식까지 총 망라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력이나 생산물이 아닌 금융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부가가치가 분배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선 '금리'와 '인플레'에 대한 설명에 상당량의 분량을 할애한다. 금리는 모든 경제현상의 기본이다. 저자는 금리를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정의한다. 땅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그 땅이 가지는 부가가치라면 금리 역시 그 돈이 가지는 부가가치의 가능성에 비례하고 이는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핵심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현재의 부를 더 늘리고 싶거나 투자를 통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투자에서 금리 이상의 수익을 거둘 능력이 있는지 평가해보라고 주문한다. 금리에 투자한다는 것은 부동산, 실물자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모든 가능성의 평균에 투자하는 것이다.

단기투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생생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예컨대 5명이 모텔에 모여앉아 카드놀이를 시작했다고 치자. 각자 10만원씩 내고 게임을 했는데 4명이 모두 잃었다면 나머지 한사람이 40만원 수익을 내면 된다. 그러나 고작 20만원만 땄다. 이유는 무엇일까? 판돈 중의 절반은 모텔비와 음료수 간식비등으로 모텔 주인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중개인과 세금을 부과하는 정부, 수수료 등을 생각해야 한다. 단기투자를 하려면 거래를 자주해야 하는데 이처럼 거래비용을 빼면 실질 이익은 대폭 줄어든다.
이밖에 싸다와 비싸다를 결정하는 '시세'와 투자자와 투기자를 구분하는 기준,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풀어썼다. 저자는 책 서두에 "전망에 기초하지 말고 원칙을 보라. 원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거래의 성격이 곡물에서 금속, 화폐로 변했을 뿐 인류가 잉여를 다루는 방법은 변하지 않았다며 모든 거래의 밑바닥을 흐르는 '원리'를 이해하라고 말한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 출간/값 1만5000원>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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