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본총선 이후 일본 주식 시장은 빠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이 기간 동안 엔화를 기준으로 5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이같은 증시 상승세의 가장 큰 힘은 아베 신조 일본 신임 총리의 강력한 경기 부양 추진 정책이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아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일본 기업들은 2008년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를 입은 데 이어 일본 동북부 대지진, 태국 대홍수 등으로 인한 조립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등 불리한 환경으로 내몰렸다. 일본 경제는 안전 피난처로 여겨지면서 일본의 엔화는 강세를 보여, 일본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일본 강세 흐름이 돌아서면서 일본의 비용 절감 노력은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의 회계연도의 시작점인 3월을 기준으로 할 때 내년에는 일본의 기업들의 순이익은 최소한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물론 이는 초기 예상치로, 실제 실적인 이보다 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만으로도 일본 기업들로서는 대환영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일본의 주요기업들은 앞으로 4주간 실적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기동안 일본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좀 더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수익성을 높이려고 할 것인지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시금석은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확대와 수익성 제고 가운데 어떠한 전략을 채택할 것인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