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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웹과 앱의 묘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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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지음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회의론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굳이 컴퓨터 기능을 휴대폰에 집어넣어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스마트폰은 벼룩시장과 같은 무가지를 밀어내 지하철 안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대체하고, 문자 기능은 카카오톡의 채팅 기능으로 전환됐다. 이 모든 게 불과 3년만의 일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에는 또 어떤 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는 제목 그대로 스마트폰 이후 정보통신기술(ICT)의 변화 앞에 개인, 사회,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미래전략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은 업체는 한 둘이 아니다. MP3, PMP, 네비게이션, 게임기 등의 생산업체는 물론이고 출판 및 인쇄업체들의 매출도 급감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패러다임에 넋놓고 있다가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앞으로 또 다시 다가올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기회를 잘 이용한 모범사례도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는 2006년 7월 애플과 손잡고 신개념 스포츠 서비스인 나이키플러스를 선보였다. 나이키플러스 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신발에 장착하면, 이 키트에 내장된 센서가 운동 내역 등을 기록해 무선으로 아이팟에 전송시키는 서비스를 통해 나이키는 스포츠 서비스 회사로 거듭났다. 국내에서도 연간 1조5000억원으로 형성된 통신사의 SMS 비즈니스를 와해시킨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비디오, DVD 유통시장을 잠식한 넷플릭스, 리크루팅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링크드인 등도 스마트폰 시대의 다크호스다.
이렇듯 승자독식의 ICT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지배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PDA, HPC, PDA폰 등이 최신기술에도 불구하고 밀려난 것은 플랫폼으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플랫폼 기반을 다지기 위한 생존전략도 열거하는데 이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살아남으려는 웹과 확장하려는 앱의 기묘한 동거, 친구이자 적인 안드로이드를 벗어나려는 삼성의 노력 등을 통해 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개인이 어떤 통합적 사고와 균형감각을 가져야 하는지 말이다.

저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이끈 장본인으로, ICT 비즈니스 전략가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인물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ICT 기반의 통합적 사고를 할 것을 충고한다. 실천방안은 다음과 같다. 새롭게 출시되는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라. 다른 산업군의 전문지를 구독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라. 이종산업으로 이직하라. 그리고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습득해 통찰력을 키워라.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김지현 지음 / 위즈덤 하우스 출판 / 1만4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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