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지역별, 종류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는 줄어들었고 지방은 증가했다. 또 기존 청약 저축·예금·부금 가입자 감소세가 심화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만능통장)만 증가하고 있다. 청약가점제 시행 등으로 기존 청약통장(저축·예금·부금)의 활용가치가 낮아져서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다르다. 수도권은 일제히 감소했고 지방은 모두 증가해 현재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가 감소한 이유는 기존 통장 감소폭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말 대비 2013년 1분기 증가수는 경북이 974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 9130명, 광주 6677명, 충남 5473명, 전남 3940명 등이다. 반면 감소수는 서울이 1만52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9118명, 인천 31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청약통장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만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190만3427명으로 13만9996명 증가했다. 반면 청약저축은 111만7624명으로 4만6243명, 청약예금은 149만8425명으로 4만9029명, 청약부금은 41만1017명으로 1만9288명 각각 감소했다. 청약통장별 비율은 주택청약종합저축 80%, 청약저축 7%, 청약예금 10%, 청약부금 3% 선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기존 통장의 기능이 하나로 합쳐지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출시와 청약가점제 시행 등으로 기존 청약통장의 활용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정 팀장은 "정부가 이번 4·1부동산대책을 통해 민영주택 청약가점제 적용대상을 85㎡ 이하에만 적용하고 적용비율은 75%에서 40%로, 유주택자도 가점제 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기존 청약통장의 활용가치가 현재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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