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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계천 수표교 원형 복원 포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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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 최근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청계천 수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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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청계천의 생태ㆍ역사적 재복원을 위해 구성한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청계천의 상징격인 '수표교'의 원형 복원을 포기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또 수량을 줄이고 현재 수로 형태인 하천의 구조를 변경해 생태계를 살리는 사업과 상류 지류를 복원하는 사업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선정해 검토하기로 했다.

17일 위원회 및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박원순 시장이 청계천의 생태ㆍ역사ㆍ문화적 복원을 위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한 청계천시민위원회는 그동안 7차례의 회의 및 분과ㆍTF팀 활동 등을 통해 최근 이같은 내용의 결론을 도출해 박 시장에게 제출했다.
위원회는 우선 청계천의 상징인 수표교가 역사적 차원에서는 복원돼야 마땅하지만 주변 도로 상황과 훼손된 상태를 종합해 볼 때 원형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장충단 공원에 보관돼 있는 수표교 원형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현재 지난 2003년 복원공사때 임시로 만들어 놓은 목재 수표교 대신 다른 다리를 놓되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수표교는 서울유형문화재 제18호로 청계천의 대표적인 역사유물이며 1959년 청계천 복개 공사때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생태적 역사적 관점이 결여됐다"며 위원회를 통해 수표교 원형 복원 등을 검토하게 했다.

위원회는 또 단기 과제로 청계천의 준천사 등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시설을 만들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시민들과 물고기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 설치, 현재 일자형인 보를 지그재그형으로 터서 물의 종적 흐름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좌우 옹벽 녹화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도로로 덮여 있는 상류지천(옥류동천, 백운동천) 복원과 유지 용수량 감축,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하천 구조 변경 등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상류지천은 유역 단위의 하천 복원이 생태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현재 도로로 덮여 있어 공사에 들어갈 경우 상당기간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여론 수렴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과제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 용수량 감축도 월 3억원에 이르는 비용 절약과 생태적 측면에서 고려됐지만 수질 오염 등이 우려돼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하천의 곡선을 복원하는 등 구조를 변경하는 것도 생태계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산책객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등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중장기 과제로 전환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복원이후의 문제점과 보완사항에 대해 생태 환경, 역사 문화, 도시계획 등 3개 분야에 걸쳐 토론해 온 결과를 박 시장에게 보고했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위원회가 검토한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을 것이며 내년까지 활동하면서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검토 및 의견 제시, 점검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청계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계천 개선 보완 연구'를 최근 서울연구원에 용역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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