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 최근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
17일 위원회 및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박원순 시장이 청계천의 생태ㆍ역사ㆍ문화적 복원을 위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한 청계천시민위원회는 그동안 7차례의 회의 및 분과ㆍTF팀 활동 등을 통해 최근 이같은 내용의 결론을 도출해 박 시장에게 제출했다.
수표교는 서울유형문화재 제18호로 청계천의 대표적인 역사유물이며 1959년 청계천 복개 공사때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졌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생태적 역사적 관점이 결여됐다"며 위원회를 통해 수표교 원형 복원 등을 검토하게 했다.
위원회는 또 단기 과제로 청계천의 준천사 등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시설을 만들고,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시민들과 물고기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 설치, 현재 일자형인 보를 지그재그형으로 터서 물의 종적 흐름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좌우 옹벽 녹화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도로로 덮여 있는 상류지천(옥류동천, 백운동천) 복원과 유지 용수량 감축,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하천 구조 변경 등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상류지천은 유역 단위의 하천 복원이 생태계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현재 도로로 덮여 있어 공사에 들어갈 경우 상당기간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여론 수렴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과제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 용수량 감축도 월 3억원에 이르는 비용 절약과 생태적 측면에서 고려됐지만 수질 오염 등이 우려돼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하천의 곡선을 복원하는 등 구조를 변경하는 것도 생태계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산책객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등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중장기 과제로 전환됐다.
한편 서울시는 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청계천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계천 개선 보완 연구'를 최근 서울연구원에 용역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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