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강남4구’만 날았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4·1 부동산 종합대책’ 등으로 강남4구 아파트값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탓으로 단지별로는 최고 6000만원 넘게 뛴 곳도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에서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값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2월22일과 비교해 0.09% 상승했다. 이중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1.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서울의 나머지 자치구 아파트 매매값이 0.5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파트 거래량에서도 강남4구는 다른 곳과 차이를 나타냈다. 올 1~3월 강남4구 거래건수는 256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 증가했지만 나머지 자치구 거래량은 6536건으로 6% 감소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매매값이 가장 많이 뛴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전용면적 100.69㎡규모 주공1단지이다. 아 아파트 매매값은 16억7500만원으로 정부 출범 후 6500만원 올랐다. 54.47㎡의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도 7억9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2개월도 안돼 6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82.51㎡ 주공5단지는 10억9000만원으로 정부 출범 전보다 5500만원 올랐고 강동구 둔촌동 50.84㎡규모 둔촌주공2단지 가격은 5억5250만원으로 4750만원 올랐다. 둔촌주공3단지(72.27㎡), 고덕주공2단지(55.80㎡), 개포주공3단지(42.55㎡) 등도 정부 출범 후 4000만원씩 상승했다. 반포동 경남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락동 가락시영1차 등 단지 가격도 3000만∼3500만원씩 올랐다.

올 초 전국 부동산시장에서는 취득세 감면 연장 조치 지연으로 거래공백 현상이 나타났지만, 강남4구의 경우 새 정부 출범 후 재건축사업 본격 추진과 거래 활성화 등 기대감으로 가격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강남4구 아파트값은 이번 4·1 종합대책 발표에 따른 기대심리 호전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단지가 많은 강남4구는 투자 목적에 따른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곳들보다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입법이 빠르게 추진되면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